SK와이번스가 비인기구단인 이유, SK와이번스가 비인기구단이 아닌 이유


1. SK와이번스는 2000년 창단의 신생팀입니다.


2000년 창단한 SK와이번스는,

프로원년인 1982년 창단한,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MBC 청룡(현 LG트윈스), 해태 타이거즈(현 기아 타이거즈)보다 18년 늦게,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보다 14년 늦게 창단했습니다.

(히어로즈만이 SK와이번스보다 늦은 2008년에 창단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LG트윈스, 기아 타이거즈가 28살 성인이고,

한화 이글스도 24살 성인이라면,

SK와이번스는 이제 10살 된 초등학생입니다.


(프로야구 8개 구단 역사 바로알기

http://blog.paran.com/law/32294107)





2. SK와이번스는 스몰마켓인 인천(경기, 강원) 연고팀입니다.


1960년대 이후 경제 발전과 함께 수도권 인구가 많이 늘어났지만, 그 중 절대 다수는 지방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입된 것이었습니다.

프로야구는 1960년 출생자가 22살이 되는, 1982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도권으로 올라온, 전라도 사람은 해태 타이거즈를, 부산경남 사람은 롯데 자이언츠를, 대구경북 사람은 삼성 라이온즈를, 충청도 사람은 한화 이글스를 응원해왔습니다.

야구팀의 경우 (집안의) 고향과 긴밀한 경우가 많고, 특히 모태신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물림되는 경향도 많습니다.

앞으로 세대가 건너뛸수록 주로 수도권에서 이러한 경향은 줄어들겠지만, 적어도 2009년 현재는, 1960년 전국 인구비율, 인구수가 중요한 설명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통계포털(통계청)의 1960년 전국(24,989,241명) 인구비율, 인구수는 다음과 같습니다(1960년 이전 인구비율, 인구수는 1960년에 비해 더욱 적은 수도권 인구, 더욱 많은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인구를 보입니다.).


서울 9.8% (2,445,402명)

경기 11% (2,748,765명)

- 경기도 11%에 포함된 인천은 1.6% (401,473명)

강원 6.5% (1,636,767명)


충북 5.5% (1,369,780명)

충남 10.1% (2,528,133명)

- 충청 15.6%


전북 9.6% (2,395,224명)

전남 14.2% (3,553,041명)

- 전라 23.8%


경북 15.4% (3,848,424명)


경남 16.7% (4,182,042명)


제주 1.1% (281,663명)



전라도의 중심 도시는 광주이고, 경상남도의 중심 도시는 부산이며, 경상북도의 중심 도시는 대구이고, 충청도의 중심 도시는 대전입니다.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 충청도 사투리, 경상도 정치세력(정당), 전라도 정치세력(정당), 충청도 정치세력(정당)이 계속될 만큼,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비해 지역적 특색을 유지하고 있고, 단결력도 강합니다.

그러나 경기도의 중심은 인천이 아닌 서울, 수원이며, 강원도의 중심 역시 인천이 아닌 서울, 춘천, 원주, 강릉입니다.

아니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의 중심이 서울입니다.




3. SK와이번스의 연고지인 인천(경기, 강원)야구팬들은 수없이 버림받은 상처가 있습니다.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는 (1982년부터 1993년까지 12년 동안 1989년 김성근 감독의 태평양 돌핀스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정도로) 하나 같이 포스트시즌 에는 야구를 하지 않는 꼴찌팀이었지만, 인천(경기, 강원)야구팬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삼미(1985년)도 청보(1988년)도 태평양(1996년)도 팀을 팔고 야구판을 떠났습니다.


1998년 현대 유니콘스가 인천(경기, 강원)야구팬들에게 첫 우승을 안겼지만,

약 1년 뒤인 2000년 초 현대 유니콘스는 인천(경기, 강원)을 버렸습니다.

2000년 1월 현대 유니콘스가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다는 언론보도 후 인천(경기, 강원)팬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 유니콘스 구단은, 아래와 같은 (오히려 공지 글이 사실무근이었다고 할 수 있는)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의 공지 글을 썼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현대 유니콘스 홈페이지 관리자입니다.

연고지 문제에 관련한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부언론에서 제기되었던 구단의 연고지 이전에 대해 구단에서는 전혀 고려해 본 바가 없습니다.

현대가 태평양을 인수할 당시 연고지역 영입권으로 450억원을 주었습니다.

그러한 영입권을 포기하고 연고를 이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2002년도 완공 예정인 문학구장에 대한 장기 임대 등 구장의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부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구단에 확인절차없이 보도된 것입니다.

연고를 쉽게 버리고 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드립니다.

구단을 믿으시고 계속 성원 부탁드립니다.

정상! 새천년 막강 현대 최강 유니콘스>


2000년 2월 28일 현대는, 현대 유니콘스는 그대로 인천에 두고, 서울에는 제9구단 창단을 하겠다는 발표도 했습니다.

불과 보름 내지 한 달 후 서울로 가기 위해 54억을 받고 신생팀 SK 와이번스에 연고지를 넘긴, 목동구장 보수는커녕, 서울 연고 분할과 관련해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에 주어야 할 54억을 구단 운영자금으로 쓴 현대 유니콘스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누구도 이루지 못한 (한 모기업의 2개 팀 운영을 포함한) 제9구단을 선언했던 것입니다.

이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인천(경기, 강원)팬들의 항의, 대응을 막기 위한 고도의 언론 플레이 전략이었습니다.


이처럼 인천(경기, 강원)팬들의 항의, 대응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공식적인 언론 플레이를 했던 현대 유니콘스는, 정작 인천을 버리고 서울로 가는 결정을 발표한 후에는, 고마웠다거나 죄송하다거나 하는 등의 어떠한 공식적인 발언도 하지 않았습니다.

현대 유니콘스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인천(경기, 강원), 인천(경기, 강원)팬들이 아닌, 서울, 서울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http://www.bruce2k.com.ne.kr/2000.htm 참조)


기아 타이거즈가 해태 타이거즈의 연고지는 물론 타이거즈라는 명칭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기아 타이거즈가 우승할 경우 V10인지, V1인지에 대한 논란 아닌 논란이 있으며,

“저도 해태 정리 후 기아로 팀명 바뀌면서 야구 끊었다가”

“지금도 해태 팬이라고 말하지 기아 팬이라고는 말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전 해태팬이라고 하지 기아팬이라고는 하지 않는답니다.”,

“아 해태 타이거즈 엄청 좋아했죠. 지금도 기아를 응원하지만 예전만은 못하네요.”라는 등의 팬들이 있습니다.


모기업이 팀을 팔고 야구판을 떠나는 일이 3번이나 반복되고, 그 때마다 팀명은 어떠한 공통점도 없이 완전히 바뀐다면 어떨까요?

더 나아가 기아 타이거즈에게 버림받은 광주에, 롯데 자이언츠에게 버림받은 부산에, 삼성 라이온즈에게 버림받은 대구에, 한화 이글스에게 버림받은 대전에, 재정난으로 주축선수들은 물론 신인지명권까지 팔아버린 꼴찌 팀 선수들 중심의 신생팀이 창단된다면, 어떨까요?




4. SK와이번스의 관중 수는 낮게 평가될 이유가 없습니다.


SK와이번스는 3년 연속(2007년, 2008년, 2009년)으로 구단 역대 최다관중 기록, 인천 팀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할 것이 확정적입니다.

(다른 구단의 경우 2008년 창단한 히어로즈를 제외하면, 두산 베어스가 2008년,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2008년, 기아 타이거즈가 2009년 구단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거나 세울 예정일 뿐입니다.)

2009년 홈경기 58경기에서 724,292명(경기당 12,488명)의 관중을 동원한 SK와이번스는,

남은 홈경기 9경기에서 29,955명(경기당 3,328명)의 관중만 동원하면, 2008년 세운 구단 역대 최다관중 기록, 인천 팀 역대 최다관중 기록(754,247명)을 다시 한 번 경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SK와이번스가 현재의 경기당 관중수 12,488명을 유지할 경우, 2009년 SK와이번스의 관중수는 836,696명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원년구단이며, 서울팀인 두산 베어스(OB베어스 포함)의 역대 관중과 비교해도 1995년 OB베어스(914,638명), 2008년 두산 베어스(929,600명), 2009년 두산 베어스에 뒤질 뿐인 4위의 기록입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살 때, LG트윈스는 12살 때, OB베어스(현 두산 베어스)는 14살 때 80만 이상의 관중을 동원했습니다.

(경기장 규모가 작은 점이 작용하기는 했지만) 28살의 삼성 라이온즈는 70만 관중을, 28살의 기아 타이거즈는 60만 관중을, 24살의 한화 이글스는 40만 관중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10살의 SK와이번스는 2008년 754,247명의 관중을 기록했고, 2009년에는 836,696명의 관중이 예상됩니다.


더욱이 인천 사람들 중에는 서울에 학교와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서울에 학교, 직장이 있는 서울 팀 팬들도 경기가 시작되는 5시 혹은 6시 반까지 잠실구장, 혹은 목동구장에 도착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에서 적지 않은 거리에 있는 인천 문학구장의 (특히) 주중관중이 적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SK와이번스가 창단한 2000년 관중수가 84,563명(경기당 1,281명),

SK와이번스 조범현 감독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6년 관중수가 331,143명(경기당 5,256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문학구장의 원정팀 관중수를 과대평가할 이유도 없습니다.

SK와이번스는 2008년 원정팬이 매우 적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많은 비로 40분간 지연된 경기가 있었음에도 5월 3일 22,906명, 5월 4일 20,017명, 5월 5일 28,940명으로 3연전 합계 71,863명(경기당 23954명)의 관중을 동원한 바도 있습니다.


낮은 객단가의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는 SK텔레콤 멤버십 할인, SK텔레콤 VIP 무료입장(SK텔레콤 멤버십 포인트 차감)은, SK와이번스 주식의 거의 100%를 SK텔레콤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기업인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의 관점에서 검토될 필요가 있습니다.




5. SK와이번스는 비인기구단이기도 비인기구단이 아니기도 합니다.


빅마켓에 28년 역사를 자랑하는 원년구단의 관점에서 본다면, 스몰마켓의 신생팀 SK와이번스는 비인기구단입니다.


그러나 28살의 성인이 10살짜리 초등학생보다 친구가 많고, 재산이 많은 것은, 10살짜리 초등학생을 놀리며 자랑할 것이 못 됩니다.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75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 팬들이, 그들의 관점에서 비인기구단인 우리 프로야구의 구단들, 팬들을 놀리며 자랑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28살 성인과 비교할 때 SK와이번스는 현재로서는 비인기구단입니다.

그러나 28살 성인들이 가득한 프로야구 판에 뒤늦게 들어온,

10살짜리 초등학생으로서의 SK와이번스는 충분히 인기구단입니다.

Posted by 파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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