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징계 해제 결정이 KBO, 프로야구에 미칠 영향


1. KBO (한국야구위원회)가 상벌위원회를 열고 롯데 자이언츠 정수근의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무기한 실격 선수 징계를 해제했습니다.


정수근은 2008년 7월 16일 새벽 부산에서 아파트 주차요원과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형사입건 되었습니다.

KBO는 2008년 7월 17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수근에 대해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무기한 실격 선수 징계를 한 바 있습니다.




2. 정수근의 폭행 사건은 2008년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정수근은 2003년 2월 두산 베어스 소속일 때에도, 하와이 전지훈련 도중 교민과 폭행 사건을 일으켜 법정에서 450달러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정수근은 2004년 7월에도 부산 해운대에서 시민에게 방망이를 집어던지며 위협을 가해 경찰에 체포되었고, KBO로부터 7경기 출장정지, 300만원 벌금 징계를 받았습니다.

정수근의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되고, 정수근이 사건을 축소시킨 것이 드러나자, KBO는 정수근을 재조사했고, 정수근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도 정수근에게 벌금 300만원, 무기한 근신 처분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정수근은 이때에도 단 20경기만을 쉬고 복귀했었습니다.




3. 정수근은 1977년 1월생으로 1995년 19세의 나이에 OB베어스 1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였고, 1996년부터 계속 400타석 이상 출장한 선수입니다.


정수근의 폭행 사건이 처음 문제된 2003년, 정수근은 27세였고, 프로 9년차 선수였습니다.

정수근의 음주운전, 두 번째 폭행 사건이 문제된 2004년, 정수근은 6년간 40억 6000만원에 FA계약을 한 프로 10년차 선수였습니다.

정수근의 공무집행방해, 세 번째 폭행 사건이 문제된 2008년, 정수근은 프로에서 2번씩이나 형사입건 전력이 있던 32세의 프로 14년차 선수였습니다.




4. KBO의 징계처분, 징계처분 해제는 지금까지 사실상 구속력 있는 선례, 전례로 작용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린 선수, 2군 선수도 아닌,

정수근과 같이 프로야구 1군에서 많은 연봉을 받고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가,

정수근과 같이 세 차례, 네 차례나 형사범죄를 저질렀을 때에도,

KBO는 정수근 이상의 징계를 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 당장 여러 명의 프로야구 선수들이 형사범죄를 저지르고, 그 선수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제2, 제3, 제4의 형사범죄를 저지를 때, 물의를 일으킨 프로야구 선수들이 “정수근이 받은 징계만 받겠다.”라고 이야기할지 모릅니다.


살인, 강간, 강도, 병역비리, 폭행, 간통, 음주운전, 도박 등의 형사범죄를 저지른 선수들은 정수근 외에도 많았고, 앞으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형사범죄를 저지를 때마다, KBO가 이에 대해 징계를 할 때마다, 이번 정수근 징계 해제 결정은 뼈아픈 선례, 전례로 작용할 것입니다.

Posted by 파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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