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8년 프로야구 개막전은 3월 29일


2008년 프로야구는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해 예년보다 일주일 빠른 3월 29일에 개막했습니다.


중부지방의 우천으로 두산 베어스와 히어로즈(개막 당시는 우리 히어로즈)의 잠실 개막전은 4경기 중 유일하게 취소되었습니다.

두산 베어스와 히어로즈의 잠실 개막전은 3월 30일로 하루 미뤄졌습니다.


잠실 경기가 취소될 만큼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공식개막전인 2007년 1위 SK 와이번스와 5위 LG 트윈스의 문학 경기는 강행되었습니다.

1982년(동대문구장) 전두환 전 대통령, 1995년의 김영삼(잠실구장) 전 대통령에 이은 13년 만의 (이명박) 대통령의 개막전 시구가 준비되었으나, 우천과 보안상 이유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시구로 대체되었습니다.

경기 전 KBO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시구 성사를 위해 SK 와이번스측에 “개막전을 하루 늦출 수 없겠느냐”고 묻기도 했으나, 악천후 속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고려해 경기는 강행되었습니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대전 개막전(1만 500명),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의 대구 개막전(1만 2000명)은 만원 관중을 기록했습니다.




2. 2008년 프로야구 개막전 선발투수의 저주?


문학 : SK 와이번스 (레이번) 대 LG 트윈스 (브라운)

잠실 : 두산 베어스 (레스) 대 히어로즈 (장원삼) (3월 30일 개막전)

대전 : 한화 이글스 (류현진) 대 롯데 자이언츠 (손민한)

대구 :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 대 기아 타이거즈 (리마)


2007년 17승으로 다승 2위(1위 22승 리오스*)를 했던 SK 와이번스의 개막전 선발 레이번은, 2008년에는 5승 3패, 방어율 3.30, 133 2/3이닝을 기록하는데 그쳐, 2009년 재계약에 실패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2006년 방어율 2.68, 11승 9패, 2007년 방어율 3.33, 12승 8패를 기록했던 LG 트윈스의 개막전 선발 브라운은, 2008년에는 방어율 7.93, 1승 5패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하여 2008년 5월 12일 페타지니로 교체되었습니다.


2004년 방어율 2.60, 17승 8패를 했던 두산 베어스의 개막전 선발 레스는 2008년 복귀해 방어율 2.84, 3승 2패의 성적을 기록하던 중, 2008년 4월 27일 부인의 쌍둥이 출산을 보기 위해 출국한 후 부인의 건강악화와 쌍둥이 아이의 수술로 귀국하지 못해 2008년 5월 4일 임의탈퇴 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89승 한 시즌 20승을 거두었던 기아 타이거즈의 개막전 선발 호세 리마는 방어율 4.89, 3승 6패 1홀드의 기록을 남기고, 2008년 7월 3일 메이저리그 통산 4승 10패의 케인 토마스 데이비스 선수로 교체되었습니다.


정리하면 2008년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외국인 선수 4명 중 3명(레스, 브라운, 리마)은 2008년 시즌 도중에, 나머지 1명(레이번)은 2008년 시즌 후 한국 프로야구를 떠났습니다.

2007년 방어율 3.63, 9승 10패를 했던 히어로즈의 개막전 선발 장원삼은 2008년 방어율 2.85, 12승 8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다만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간에 장원삼 선수를 현금 30억, 좌완 박성훈 선수와 바꾸는 사실상의 현금 트레이드가 발표되었다 무산되어 많은 마음고생을 하였습니다.


2006년(다승왕, 방어율왕, 탈삼진왕) 방어율 2.23, 18승 6패, 2007년(탈삼진왕) 방어율 2.94, 17승 7패를 기록했던 한화 이글스의 개막전 선발 류현진은, 2008년 방어율 3.31, 14승 7패로, 2점대 방어율, 15승, 투수 타이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모두 놓친 첫 해가 되었습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전 선발 손민한은 2008년 방어율 2.97, 12승 4패를 기록해 2007년 방어율 3.34, 13승 10패의 성적보다 뛰어난 활약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롯데 자이언츠를 2000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 선발 배영수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2년 만에 복귀해, 방어율 4.55, 9승 8패의 아쉽지만 희망적인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⑨ 8명의 개막전 선발 투수 중 승리투수가 된 투수는 두산 베어스 레스, 롯데 자이언츠 손민한 선수 단 2명이었습니다.




3. 2008년 프로야구 개막전 경기 결과


① SK 와이번스 대 LG 트윈스 (문학 개막전)


3회초까지 0대 4로 지고 있던 SK 와이번스가 5회말 박정권의 동점타, 4대 4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대타 정상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5대 4로 역전승했습니다.

정상호 선수는 프로야구 첫 개막전 연장 대타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으며, 4월 11일에도 연장 13회초 대타 역전 2점 홈런을 기록합니다.


김성근 감독은 3월 29일 LG 트윈스전 연장 11회말 대타 정상호의 역전 끝내기 홈런(4대 4 -> 5대 4), 4월 8일 기아 타이거즈전 연장 10회초 대타 모창민의 결승 홈런(1대 1 -> 2대 1), 4월 11일 히어로즈전 9회초 대타 이진영의 동점 3점 홈런(1대 4 -> 4대 4), 연장 13회초 대타 정상호의 역전 2점 홈런(4대 4 -> 6대 4), 4월 13일 히어로즈전 9회초 대타 김재현의 역전 2타점 2루타(1대 2 -> 3대 2) 등 개막 이후 보름 동안 마지막 이닝에만 5차례나 동점(1차례) 내지 결승점(4차례)을 내는 대타 작전(4차례는 홈런, 1차례는 2루타)을 성공시키며 무당이 작두를 타는 것에 빗댄 ‘작두 성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SK 와이번스 1선발 레이번(3이닝 4자책점)과 LG 트윈스 1선발 브라운(4 2/3이닝 4자책점) 모두 최악의 피칭을 하였습니다.

2008년 부진했던 레이번, 브라운 선수는 2009년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SK 와이번스 정대현 선수는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개막전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SK 와이번스 정근우 선수는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조동화 선수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박경완 선수는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득점 2볼넷을 기록했습니다.


LG 트윈스 정찬헌 선수는 4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이종열 선수는 3루타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LG 트윈스 권용관 선수는 연장 11회초 1사 1루에서 투수 병살타를 치는 등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연장 11회말 SK 와이번스 정상호 선수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은 LG 트윈스 우규민 선수는 패전투수가 되었습니다(2006년 방어율 1.55 3승 4패 17세이브 7홀드, 2007년 방어율 2.65 5승 6패 30세이브를 기록했던 특급 마무리 우규민 선수는 2008년에는 방어율 4.91 3승 7패 10세이브 5홀드를 기록하는데 그칩니다).




② 두산 베어스 대 히어로즈 (잠실 개막전) (3월 30일 개막전)


0대 0이던 2회말 무사 1루에서 터진 두산 베어스 이대수 선수의 선제 2점 홈런 등 5안타를 효과적으로 친 두산 베어스가 11안타를 친 히어로즈를 4대 1로 물리쳤습니다.


두산 베어스 레스 선수는 5 1/3이닝 0실점 8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두산 베어스 정재훈 선수는 1이닝 무실점 1사사구 1탈삼진으로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히어로즈 장원삼 선수는 5 1/3이닝 3자책 3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으로 패전투수가 되었습니다.


두산 베어스 김동주 선수가 2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 이대수 선수가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습니다.


히어로즈 브룸바 선수가 4타수 2안타, 황재균 선수가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강정호 선수가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습니다.




③ 한화 이글스 대 롯데 자이언츠 (대전 개막전)


한화 이글스 류현진 대 롯데 자이언츠 손민한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11대 1의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의미 있는 첫 승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개막 4연승을 기록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의 2000년 이후 8년만의 가을야구를 성공시킵니다.


롯데 자이언츠 손민한 선수는 6 2/3이닝 1자책 5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 선수는 5이닝 5실점 4자책 6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으로 패전투수가 되었습니다.

류현진 선수는 2008년 개막전을 포함해 2008년 롯데 자이언츠전 5경기에서 4패 방어율 6.75로 부진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정수근 선수는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이대호 선수는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1타점, 강민호 선수는 홈런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정보명 선수는 홈런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 조성환 선수는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득점, 박기혁 선수는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습니다.


한화 이글스 김태완 선수가 3타수 2안타 1득점 1사구를 기록했습니다.




④ 삼성 라이온즈 대 기아 타이거즈 (대구 개막전)


6회초까지 2대 3으로 지고 있던 삼성 라이온즈는 6회말 크루즈의 동점타(3대 3), 8회말 크루즈의 역전타(4대 3)가 터져 4대 3으로 역전승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1선발 배영수(4 1/3이닝 3자책점)와 기아 타이거즈 1선발 리마(5 1/3이닝 3자책점) 모두 좋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 선수가 1이닝 무실점 1사사구 1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2004년 4승, 2007년 3승을 거두었던 윤성환 선수는 2008년 방어율 3.92 10승 11패 2홀드로 10승을 처음 기록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선수가 1이닝 무실점 1피안타 1사사구로 세이브를 하였습니다.

2006년 47세이브, 2007년 40세이브를 했던 오승환 선수는 2008년에는 39세이브에 그쳐 3년 연속 40세이브 기록달성에 실패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 선수가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득점, 신명철 선수가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득점, 크루즈 선수가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박진만 선수가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습니다.


기아 타이거즈 이용규 선수가 2루타 한 개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1득점, 김상훈 선수가 홈런 한 개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기아 타이거즈 유동훈 선수가 2이닝 1자책 3피안타 2탈삼진으로 패전투수가 되었습니다.



⑤ 2008년 개막전 승리팀들(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은 모두 2008년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 중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승리한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하면 모두 2007년 4강팀이자 2008년 개막전 홈팀이었습니다.


반면 2008년 개막전 패배팀들(한화 이글스, 기아 타이거즈, 히어로즈, LG 트윈스)은 모두 2008년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이 중 2007년 3위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면 모두 2007년 하위팀이자 2008년 개막전 원정팀이었습니다.

Posted by 파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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