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먼저 논의를 하기에 앞서, 고령의 편치 않은 몸으로 2009년 WBC에서 대한민국 야구의 “위대한 도전”을 이끈 김인식 감독님께, 야구팬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 글은 오로지 WBC 감독 선임과 관련해, KBO (한국야구위원회)와 KBO의 유력인사들만을 비판의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명백히 합니다.


(글의 마지막 부분 6.에 논의를 요약하였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1. 오늘(2009년 3월 25일) OSEN 홍윤표 기자가 “‘위대한 지도자’김인식 감독이 대표팀을 맡게된 숨은 사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http://osen.freechal.com/news/view.asp?code=C0903250003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08년 11월 4일 KBO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과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이 친선 술자리 약속으로 만났는데,

김인식 감독과 절친한 사이인 프로골퍼 한희원의 아버지이자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인 한영관 씨와, 윤동균 KBO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이 동석 하였습니다.


이 술자리에서 KBO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 등은 몇 시간 동안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에게 WBC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새벽 1시까지 이어진 술자리에서도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이 계속 거부하자, 61세의 윤동균 KBO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이 무릎을 꿇고 큰 절까지 올리며 간청했고,

이에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하와이 전지훈련, 코칭스태프 및 선수 구성 전권 위임’이라는 조건을 달아 WBC 감독직을 조건부 수락 하였습니다.





2. 그렇다면 2008년 11월 4일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에게 감독 제의를 하여 조건부 수락을 받기 전까지, WBC 감독 선임에 대한 KBO (한국야구위원회)의 입장은 무엇이었을까요?


2008년 10월 21일 스포츠칸의 안승호 기자는 “김경문 감독‘WBC 사령탑’ 발언 3인의 반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하총장(KBO 하일성 사무총장)은 김경문 감독이 WBC까지 대표팀을 맡는 것에 무게를 두면서 “현재 프로야구 사령탑 밖의 인물은 WBC 감독으로는 논외”라며”

“(KBO 하일성 사무총장은)김경문 감독과 그간 대화한 흐름을 큰 틀에서 소개하는 과정에서 변수만 없다면 김경문 감독 체제로 WBC까지 끌고가려는 뜻을 내비쳤다.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0810212228326&sec_id=510201&pt=nv


이 기사 이전에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들이 여럿 있으나,

이 기사가 한국시리즈 전까지의 KBO (한국야구위원회)의 WBC 감독 선임에 대한 입장을 소개하면서 감독명을 거론하는 사실상 마지막 기사입니다.

즉 이 기사 이후 한국시리즈가 끝난 2008년 10월 31일까지는 KBO (한국야구위원회)의 WBC 감독 선임에 대한 입장을 소개하는 기사가 없습니다.

KBO (한국야구위원회)가 적어도 한국시리즈가 끝난 2008년 10월 31일까지는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 이외의 감독을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에 우선하여 WBC 감독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아래의 한국시리즈 이후의 기사들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포스트시즌 내내 WBC 감독에 대해 일단 큰 틀에서 김경문 감독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정해진 것은 없다. KS가 끝나고 기술위원회를 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2008년 11월 1일 CBS 임종률 기자 기사)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975115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두산 김경문 감독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일궈낸 김 감독은 그동안 KBO의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 일전에 KBO 하일성 사무총장과 윤동균 기술위원장, 김 감독이 회동한 적도 있다. 하 총장(하일성 KBO 사무총장)도 2일 “김경문 감독과 교감을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은 2일 “두산과 재계약이 된다면 재계약을 발표할 때 같이 WBC 감독직에 대해서도 뜻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WBC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KBO의 강한 설득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일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2008년 11월 2일 스포츠칸 김관 기자 기사)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0811022203176&sec_id=510101&pt=nv





3. KBO (한국야구위원회는)는 WBC 감독 선임에 대한 기사에서마다 줄곧 2008년 11월 5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WBC 감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KBO (한국야구위원회)는 갑작스럽게, 무엇보다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을 만나 단 한 번의 WBC 감독 제의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력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WBC 감독으로 김성근 감독을 사실상 내정했다는 내용이 기사화되게 합니다.


김 감독(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은 4일 OSEN과의 통화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가 WBC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는 설에 대해 "아직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다"면서 "지금 현재 내 마음 속에는 그런 제의를 받는다 해도 수락할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라는 내용의, 2008년 11월 4일 오전 8시 58분 OSEN 강필주 기자의 기사

http://osen.freechal.com/news/view.asp?code=G0811040035

““SK 우승 리더쉽, 한번 더” KBO, WBC 김성근 감독 내정”라는 제목의, 2008년 11월 4일 오전 8시 5분 일간스포츠 신화섭 기자의 기사

http://isplus.joins.com/sports/kbo/200811/04/200811040805460601010700000107010001070101.html


“김성근 감독, WBC 맡아 달라” KBO, 사실상 내정… 金감독, 거부 안해”라는 제목의, 2008년 11월 4일 오후 2시 30분 문화일보 이경택 기자의 기사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1104010326330110020





4. 그런데 이러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의 WBC 감독 내정 기사화는, 2008년 11월 3일 두산 김진 사장과 프런트,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서울 근교 골프 회동 직후이자, 김경문 감독의 두산 베어스와의 3년 총액 14억의 재계약 조건 발표 직전에 이루어졌습니다.


윤 위원장(윤동균 KBO 기술위원장)은 최근 김경문 감독도 만나 대표팀을 계속 이끌어줄 의향을 물었지만, 재계약 조건에 대표팀을 맡지 않기로 이미 구단과 약속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라는 2008년 11월 5일 한겨례 신문 권오상 기자의 기사를 보면 이는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http://www.hani.co.kr/arti/sports/baseball/320044.html


KBO (한국야구위원회)가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의 재계약 조건이 결정 된 2008년 11월 3일 또는 4일까지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을 WBC 감독 1순위로 생각했다가,

김경문 감독의 WBC 감독 참가에 부정적인 두산 베어스 구단이 김경문 감독과의 재계약 조건으로 WBC 대표팀 불참을 포함시키자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 카드를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11월 5일 동아일보, 한겨례 신문, 11월 11일 이데일리등 여러 언론의 기사를 종합하면,)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 카드가 재계약 조건으로 사실상 사라진지 짧게는 몇 시간, 길게 잡아야 하루 만인,

11월 4일 오후 6시 30분 윤동균 KBO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은 이태원의 한 커피숍에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을 처음 만나 “기술위원회에서 결정해 발표할테니 그리 알아달라”는 등 15분(혹은 30분)간 제의하였으나,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거절하였습니다.

기사에 표현된 바는 없으나, 윤동균 KBO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이 오후 6시 30분 이태원의 커피숍에서 단 15분(혹은 30분)간 만나면서, 또 “기술위원회에서 결정해 발표할테니 그리 알아달라”는 강경한 어조를 사용하면서, 김성근 감독에게 무릎을 꿇었거나 큰 절을 하면서 간곡히 부탁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아도 확실할 것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ports/baseball/320044.html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11050267

http://spn.edaily.co.kr/sports/newsRead.asp?sub_cd=EB21&newsid=01134886586604736&DirCode=0020201

물론 이상의 WBC 감독 제의는 WBC 감독 결정이라는 표현으로 만남 이전부터 줄곧 기사화되었고, 제의 거절 이후에도 즉시 기사화되었습니다.


반면 처음에 소개한 2008년 11월 4일 KBO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인 한영관 씨, 윤동균 KBO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과,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의 만남과 WBC 감독 제의, 조건부 수락은,

2008년 11월 5일 오후 5시 기술위원회의 WBC 감독 결정을 불과 45분 남겨둔 오후 4시 15분에야 처음 기사화되었습니다.





6. 정리하면, 기사 들을 통해 드러난,

KBO (한국야구위원회)가 생각한 WBC 감독 1순위는,


① 2008년 올림픽 금메달 이후, 김경문 감독의 WBC 감독 참가에 부정적인 두산 베어스 구단이 김경문 감독과의 재계약 조건으로 WBC 대표팀 불참을 포함시킨 2008년 11월 3일 또는 4일(혹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2008년 10월 31일)까지는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

② 2008년 11월 3일 또는 4일부터 2008년 11월 4일 밤까지는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

③ 2008년 11월 4일 밤부터는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이었습니다.


KBO (한국야구위원회)는


① 52세의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에 대해, KBO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과, 윤동균 기술위원장이 만나는 등 2달 이상 설득을 하였으나, 두산 베어스 구단과의 재계약 조건을 이유로 거절당하였고,


② 68세의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에 대해, KBO (한국야구위원회) 윤동균 기술위원장이 단 한 번 만나, 불과 15분(혹은 30분) 커피를 마시며 “기술위원회에서 결정해 발표할테니 그리 알아달라”라는 무례한 어조로 WBC 감독 제의를 처음 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당하였고,


③ 63세의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에 대해, 김성근 감독을 만난 후 길게 잡아도 4시간 뒤에, KBO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 김인식 감독과 절친한 사이인 프로골퍼 한희원의 아버지이자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인 한영관 씨, 윤동균 KBO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이 만나, 새벽 1시까지 여러 시간 설득하고, 특히 61세의 윤동균 KBO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은 무릎을 꿇고 큰 절까지 올리며 간청하여,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하와이 전지훈련, 코칭스태프 및 선수 구성 전권 위임’이라는 조건을 달아 WBC 감독직을 조건부 수락 하였습니다.


이 때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에 대한 WBC 감독 제의(2008년 11월 4일 오후 6시 30분 이태원의 한 커피숍에서 15분혹은 30분 제의)와,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에 대한 WBC 감독 제의(2008년 11월 4일 밤부터 11월 5일 오전 1시 이후까지 여러 시간) 간에는,

아무리 길게 잡아도(김인식 감독과의 술자리가 11월 4일 밤 11시로 약속되었다고 해도) 4시간의 시간적 간격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언론을 통해 수십차례 이상 보도된, WBC 감독으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을 내정했다는 KBO (한국야구위원회)의 입장을 사실로 받아들이면,

KBO (한국야구위원회) 윤동균 기술위원장은 2008년 11월 4일 오후 7시경 이태원 커피숍을 나서,

상당 시간 이동한 후 KBO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 기타 KBO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회 인사들을 소집하고 만나,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에게 삼고초려할 것인지,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다시 제의할 것인지, 제3의 인물에게 제의할 것인지, 제3의 인물에게 제의한다면 누구에게 먼저 어떻게 제의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와 결정을 한 후,

다시 상당 시간 이동해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과의 술자리 약속장소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아무리 길게 잡아도 4시간 만에, 이러한 모든 행동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아니 그보다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에게는 KBO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조차 WBC 감독 제의를 한 바 없으면서,

이태원 커피숍에서 KBO (한국야구위원회) 윤동균 기술위원장만이 처음으로 그것도 단 한 번 만나 불과 15분(혹은 30분) 커피를 마시며 “기술위원회에서 결정해 발표할테니 그리 알아달라”라는 무례한 어조로 WBC 감독 제의를 한 것이 전부이면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에게 최초의 WBC 감독 제의를 하고 불과 4시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KBO (한국야구위원회)라는 개인이 아닌 조직이, WBC 감독 선임 변경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KBO (한국야구위원회)가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WBC 감독을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을 만나고 있었거나 만나러 가는 중이었을 시간인,

2008년 11월 4일 오후 10시 42분 일간스포츠 정회훈 기자의 “김성근, WBC감독 끝내 고사…KBO 5일 정식 추대”라는 제목의 아래의 기사 등을 보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오후 3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을 WBC 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선임하기로 했다.”

“윤 위원장(윤동균 KBO 기술위원장)은 "김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일단 난색을 표시했다. 그러나 아직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김 감독님이 끝까지 고사를 하신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다른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김 감독님이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단독 후보로서 추대하는 형식으로 다시 한번 수락 요청을 한다는 뜻이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4일 저녁 윤 위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김 감독의 WBC 감독 추대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하 사무총장은 "팀을 맡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면 무리한 부탁을 할 수 없지 않느냐"면서도 "일단 추대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http://isplus.joins.com/sports/kbo/200811/04/200811042242041231010700000107010001070101.html


오히려 KBO (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을 WBC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내용의 기사화와,

이태원 커피숍에서 KBO (한국야구위원회) 윤동균 기술위원장만이 처음으로 그것도 단 한 번 만나 불과 15분(혹은 30분) 커피를 마시며 “기술위원회에서 결정해 발표할테니 그리 알아달라”라는 무례한 어조로 WBC 감독 제의를 한 것은,

언론플레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의심하게 됩니다.


(이는 특히 앞서도 언급했지만, 2008년 11월 4일 저녁 KBO (한국야구위원회) 하일성 사무총장,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인 한영관 씨, 윤동균 KBO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과, 김인식 한화 이글스 감독의 만남과 WBC 감독 제의, 조건부 수락이,

2008년 11월 5일 오후 5시 기술위원회의 WBC 감독 결정을 불과 45분 남겨둔 오후 4시 15분에야 처음 기사화된 것과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언론, 여론에 대한 20가지 화두

http://blog.paran.com/law/33099819글의 참조도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파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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