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명문구단 인기구단?
전용배 동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의 “[전용배의 열린 스포츠] 우승 많이하면 명문구단? NO!”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7070259) 글에 동의할 수 없다.
1. 프로야구는 개인 경기, 개인 스포츠가 아닌 팀 경기, 팀 스포츠이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선수가 좋은 기록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프로야구는 승리와 성적, 역사를 필요로 한다.
최고의 스타들이 있는 팀이라도 지기만 하고, 성적이 나쁘며, 역사가 짧다면, 명문구단이 될 수 없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는, 2할 초반의 가르시아가 없어도 명문구단이다.
세계에서 가장 열혈 팬이 많다는 한신 타이거즈는, 재팬시리즈 우승기록은 한번 뿐이지만, 오사카 중심으로 관서지방을 대표하는 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75년 역사, 리그 우승 9회 기록을 자랑한다.
뉴욕 양키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우승을 많이 했다고 명문구단이 아니라는 논리도 존재할 수 없다.
동시에 성적 없는 관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2008년 프로야구 역대 최다 관중 1,379,735명 (경기당 21,901명)을 동원한, 부산 사직구장을 쓰는 28년 역사(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원년부터 팀명 변경도 없는 유이한 구단)의 인기구단이다.
하지만 (백골프라고 불리던) 백인천 감독 시절 롯데 자이언츠는, 2002년 0.265의 승률을 기록하며 불과 127,995명 (경기당 1,910명)의 관중을 기록했고,
2003년에도 0.300의 승률을 기록하며 불과 150,722명 (경기당 2,284)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2000년 스몰마켓인 인천 지역에 창단한 SK와이번스가, 2002년 0.469의 승률로 402,732명
(경기당 6,102명), 2003년 0.508의 승률로 438,966명 (경기당 6,552명)의 관중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약 1/3에 불과한 관중기록이었다.
2. 올 시즌 가장 우려되는 점은 기사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공정성, 중립성조차 갖추지 못한 언론권력, 기사들이 프로야구를 정치판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http://blog.paran.com/law/32771194 참조)
정치인식 글은 정치인에게, 구단 프런트식 글은 구단 프런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프로야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야구 중심이 되어야만 스포츠의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는다.
팬들은 야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고, 야구중계를 보고, 기사를 본다.
정치인, 구단 사장이 되지 못한 한을 기사로 푸는 듯한 글을 즐기기 위해 야구를 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스포츠신문을 보는 이유는 그 인기(명문과는 다름)와 영향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글은, 논지만큼이나 논거를 중요시 여긴다.
논거를 무시하고 팬덤에 따라 무리하게 논지를 전개하는 글을 쓰고서 ‘여유와 웃음’을 보인다면, 남은 건 ‘해고’밖에 없어야 마땅하다.
정치인은 결국 ‘프로야구’를 떠나야 하지만, 야구인과 야구팬들은 남아야 한다.
정치인은 결국 ‘언론’을 떠나야 하지만, 언론인과 독자는 남아야 한다.
‘야구인과 야구팬’이 야구의 주인이라는 것은 야구 역사가,
‘언론인과 독자’가 언론의 주인이라는 것은 언론 역사가 이야기 하고 있다.
3.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 프로야구의 역사는 28년에 불과하다.
28살의 어른이 10살짜리 초등학생보다 친구가 많고, 재산이 많은 것은, 10살짜리 초등학생을 놀리며 자랑할 것이 못 된다.
130년이 넘는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75년이 넘는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프로야구가, 28년 역사의 한국 프로야구에 패했듯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프로야구 野球 basebal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 글 이용에 대한 공지 (2) | 2009.07.18 |
---|---|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 언론, 여론에 대한 20가지 화두 (324) | 2009.07.12 |
김인식 감독 2000경기 소속 팀별 승패 분석 (0) | 2009.07.07 |
심판의 권위는 심판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4) | 2009.07.04 |
1안타 승리 기록 정리 (2) | 2009.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