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희 기자가 GQ에 “명장과 졸장”이라는 제목 하에 8개구단 감독을 평가했습니다.

(http://www.gqkorea.co.kr/sports/index.asp?menu=01&ins_no=251&cpage=1)

그런데 몇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1. 김경문 감독의 야구에 대해 “선수도 없고 구단 지원도 열악하다. 그래도 성적은 상위권. 김경문식 야구는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는 작품처럼 야구계에서 분석되고 추앙받아 마땅하다.”라는 평과 함께 9점의 평점을 준 반면,

김성근 감독에 대해서는 “2군까지 전지훈련을 보내는 구단의 통 큰 지원과 한미일 다국적 코치진 그리고 리그 최상의 선수들, 그래도 야신?”이라는 평과 함께 8점의 평점을 주었습니다.


두산은 작년과 올해 모두 2위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 2006년 6위를 했던 SK는 김성근 감독이 취임한 작년 독주 끝에 우승을 했고, 올해도 0.645 승률로 2위 두산과 8.5게임차 매직넘버 25의 독주를 하고 있습니다.

SK가 김성근 감독 취임 후 외부 FA 영입이 없었다는 점, 2군 전지훈련은 단기간의 성적과는 별다른 연관이 없다는 점, SK에는 미국 국적 코치가 없고 일본인 코치를 두는 것은 LG 등 타구단의 코치 급여보다 높지 않으며 김성근 감독이기에 가능했다는 점, 리그 최상의 선수들이라는 평을 받은 SK선수들은 김성근 감독 이전에 단 한 차례의 정규시즌 우승도, 한국시리즈 우승도 없이 포스트 시즌에 단 2회 진출한 2006년 6위였다는 점을 생각할 때, 박동희 기자의 근거는 “그래도 야신?”이라는 혹평의 근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SK구단의 지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감독 취임 첫 해에 6위였던 팀을 독주 끝에 정규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시키고, 코나미컵에서 한국팀 최초로 일본팀에 승리, 대만팀에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올해도 8.5게임차 매직넘버 25의 독주를 하고 있는 데, 어떻게 했어야 박동희 기자의 혹평을 듣지 않을 수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박동희 기자의 김성근, 김경문 감독의 대한 평을 그대로 대입한다면,

박동희 기자는 김성근 감독에 대해서는 “태평양, 쌍방울, LG를 이끈 김성근 감독은 루브르 박물관이 김성근 박물관이 될 만큼 야구계에서 분석되고 추앙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하고,

김응룡 감독에 대해서는 “선동열, 이종범, 김성한, 이순철, 한대화, 임창용, 김봉연, 김일권, 조계현, 이대진, 이강철... 이래도 명장?”이라는 혹평을 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또한 박동희 기자에게 “선수도 없고 구단 지원도 열악하다. 그래도 성적은 상위권. 김경문식 야구는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는 작품처럼 야구계에서 분석되고 추앙받아 마땅하다.”라는 평과 함께 9점의 평점을 받은 김경문 감독이
2009년에 정확히 SK구단만큼 두산구단으로부터 지원받아 우승한다면 8점으로 평점이 내려가는 건지 박동희 기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2. 1에서 나타난 박동희 기자의 평가법에 따른다면, 박동희 기자는 류현진이라는 괴물을 얻는 등 몇 년간 줄곧 상위권에 있었던 한화의 감독과, 8888577의 팀을 맡은 롯데의 감독은 다른 시각으로 살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김인식 감독에 대해서는 “야구의 신은 고사하고 야구박사와도 거리가 멀다. 그러나 어차피 야구감독은 매니저일뿐. 빨간 뺨의 마술사 김인식을 두고 하는 말이다.”라는 평과 함께 9점의 평점을 주었고,

로이스터 감독에 대해서는 “상대팀의 약점을 계산하는 것은 2류 감독이다. 자기팀의 약점을 파악하는 것이 1류 감독이다. 로이스터는 아직 둘 다 모른다는 거”라는 평과 함께 7점의 평점을 주었습니다.

현재(2008년) 한화는 0.538의 승률로 3위를, 롯데는 0.521의 승률로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화는 2연패중, 롯데는 6연승 중이며 양팀은 불과 2경기 차이입니다.)


양팀의 작년(2007년) 성적은 한화는 0.540의 승률로 3위, 롯데는 0447의 승률로 7위였습니다.

조성환이라는 선수의 합류가 있긴 했지만, 김인식 감독은 9점의 평을 받는 마술사 감독이고, 로이스터 감독은 3류 감독이라는 평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박동희 기자가 혹시라도 보게된다면 꼭 답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8월 28일에 쓴 글.

Posted by 파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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