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본 글은 여러 후보 중 김광현 선수가 MVP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김광현 선수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지를 논하고자 합니다.

1. 약 2번의 등판을 남겨 놓은 현재 김광현 선수는,


15승 4패 (다승 1위)

방어율 2.55 (방어율 2위) (윤석민 2.44)

탈삼진 130개 (탈삼진 2위) (류현진 139)

승률 0.790 (승률 2위) (이재우 0.846)


라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KBO에서 투수에게 시상하는 6개 부문 중 선발투수가 받을 수 있는 (최다 세이브와 최다 홀드를 제외한) 4개 부문에서 모두 2위권 이내의 성적입니다.

다승 1위는 확정적이며, 방어율, 탈삼진, 승률 부문의 1위도 도전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2. 예년에 비해 2008시즌이 뚜렷한 타고투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더욱 훌륭한 기록입니다.


2008시즌 현재 전체 방어율은 4.18 (김광현 2.55 / 차이 1.63) 입니다.

2006시즌 전체 방어율 3.58 (류현진 2.23 / 차이 1.35),

2007시즌 전체 방어율 3.91 (채병용 2.84 / 차이 1.07 / 리오스 제외),

1982년부터 올해까지의 프로야구의 전체 방어율 평균 3.96과 비교할 때,

2008시즌의 전체 방어율이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으며, 전체 방어율에서 김광현 선수의 방어율을 뺀 차이도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김광현 선수의 다승(15승)과 이닝(148이닝) 기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남은 2번의 등판에서의 성적 추가와 지적의 타당성 여부를 별론으로 하고 2008시즌의 특수성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2008시즌에 앞서 올림픽 예선이 있었습니다.

올림픽 예선에 출전한 김광현 선수(2승, 방어율 1.54, 11 2/3이닝)를 포함한 투수들은 시즌에 앞선 올림픽 예선에 맞추어 몸을 풀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2008시즌 중간에는 3주 이상의 올림픽 본선도 있었습니다.

김광현 선수(1승 1홀드 방어율 1.25, 14 1/3이닝)는 올림픽 본선을 전후해 등판일정에 차질이 생겼으며, 실제 후반기 세 번째 경기에 본선 후 첫 등판해서 6이닝 4자책 경기방어율 6.00을 기록했습니다.

(김광현 선수의 후반기 성적은 5경기 4승 무패, 방어율 1.29, 34 2/3이닝이었으며, 본선 후 첫 등판을 제외하면 방어율은 0.31까지 내려갑니다.)


김광현 선수는 롯데의 손민한 선수를 상대로 완봉승을 기록할 때 123개의 올시즌 최다투구수를 기록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던진 투구수는 111개이며, 이상의 2번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110개 이상의 투구수를 기록한 바 없습니다.

이러한 김성근 감독의 철저한 보호, 관리는 올림픽 예선, 본선이라는 2008시즌의 특수성도 반영된 것입니다.

이는 김광현 선수와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 매우 바람직한 것이나, 적어도 김광현 선수의 2008시즌의 이닝 등 기록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마기간에는 잦은 우천 취소로 <1선발, 2선발, 비, 비, 비> 공식처럼 1, 2선발이 자주 등판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2008시즌의 경우 장마기간 중의 올림픽으로 인한 시즌 중단과 적은 비 등으로 예년에 비해 선발투수들의 등판 횟수가 적습니다.

올림픽으로 인해 시즌이 3주간 중단되었음에도 2006년(10월 8일), 2007년(10월 9일)에 비해 준플레이오프 시작일이 빠를 것이 확실히 되고, 그 만큼 전체 시즌의 기간이 짧다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예년의 경우 1, 2선발 투수들은 보통 30경기 이상 많게는 34경기까지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2008시즌의 경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서도 27경기가 최고 기록이며, 김광현 선수 또한 25경기의 등판기회 밖에 얻지 못했습니다(김광현 선수를 포함해 각팀 선발투수들은 시즌 종료 시까지 불과 1~2경기의 등판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앞서 밝힌 2008시즌의 타고투저 경향 역시 이닝과 승리에 영향이 큽니다.



4. MVP 경쟁 후보 중 가장 나이가 어립니다.

1988년 7월 22일생인 김광현 선수는 작년에 프로에 입단한 20살의 프로 2년차 선수입니다.



5. 준결승 일본전 승리투수가 되는 등 올림픽 금메달의 1등 공신이며, 올림픽을 통해 김광현 선수의 스타성은 대중화되었습니다.

불과 20살인 김광현 선수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스타성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6. (정규시즌) MVP는 가장 가치 있는 선수를 뜻합니다.

김광현 선수는 12경기를 남기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SK와이번스의 유일한 MVP 후보이자, SK와이번스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최고의 주역입니다.



7. 김광현 선수의 소속팀 SK와이번스는 팀 역사상 단 한번도 MVP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2000년 SK와이번스 창단시 이승호선수가 심각한 혹사의 대가로 신인왕을 차지했을 뿐입니다.)

반면 유력한 경쟁후보들의 소속 구단들은 2005년 롯데, 2006년 한화, 2007년 두산(MVP, 신인왕 모두 차지)의 순으로 최근 3년간 모두 MVP를 차지했습니다.

8.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15년 넘게 야구를 봤지만, 한 번도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MVP를 받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9월 24일 쓴 글.

Posted by 파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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